희귀 반려동물

희귀 반려동물 슈가글라이더 키우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특징

adhaebomi 2025. 6. 28. 20:57

귀엽지만 현실은 절대 만만하지 않은 희귀 반려동물 슈가글라이더

SNS에서는 슈가글라이더가 손바닥 위에 올려져 사람과 교감하는 영상이 종종 등장합니다. 큰 눈망울과 날개처럼 펼쳐지는 비막 구조 덕분에 외형적으로는 매혹적인 매력을 가진 동물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진 사육의 복잡성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결코 단순한 ‘애완용 포켓 펫’이 아닙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산의 야행성 유대류로서, 생리적 특징과 환경 조건, 식이 관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고도의 이해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동물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충동적으로 입양했다가 파양되는 일이 많아지는 대표적인 희귀 반려동물 중 하나입니다. 겉보기에는 작고 귀여운 존재지만, 실생활에서는 밤새 날아다니며 시끄럽게 울고, 냄새도 강하고, 사육장 관리에도 손이 많이 갑니다. 이 글에서는 슈가글라이더를 입양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가지 현실을 체계적으로 소개함으로써, 보다 책임감 있는 입양 판단을 돕고자 합니다. 귀여움만 보고 덜컥 데려오는 것이 아닌, 현실을 직시한 올바른 반려 관계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희귀 반려동물 슈가글라이더 특징

 

희귀 반려동물 슈가글라이더 야행성과 강한 사회성

 

첫 번째 현실은 철저한 야행성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해가 지고 나서 활발해지며, 밤 10시 이후부터 활발하게 뛰어다닙니다. 사람의 생활 주기와 정반대에 있기 때문에, 낮에 교감을 시도하거나 만지려 하면 스트레스를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아침 출근에 피곤한 직장인이라면, 슈가글라이더와의 삶은 피곤함이 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 현실은 강한 사회성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야생에서 군집 생활을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단독 사육 시 외로움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울 증세를 보이며 먹이를 거부하거나 자기 털을 뜯는 행동도 자주 목격됩니다. 그래서 최소 2마리 이상을 함께 입양해야 하는데, 이는 당연히 비용과 공간, 사육 난이도가 배로 증가한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는 환경 스트레스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주변 온도, 습도, 소음, 냄새 변화에도 크게 반응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새로운 사육장이든, 다른 가족 구성원이든,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식욕 저하나 활력 감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손에 착 붙는 귀여운 친구’처럼 보이지만, 그 친구는 매 순간 불안정함과 싸우고 있을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희귀 반려동물 슈가글라이더 식이, 배설물, 냄새

 

네 번째 현실은 식단 관리가 생각보다 매우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자연 상태에서 꽃가루, 나무 수액, 곤충, 과일 등을 섭취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하나의 사료로 해결하기 어렵고, 매일매일 다양한 먹이를 조합해서 제공해야 합니다. 특히 칼슘-인 비율이 2:1을 유지하지 않으면 골격이 약해지고 뼈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이는 평생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슈가글라이더 전용 식이(HPW/BD/Leadbeater’s mix 등)와 과일, 곤충을 함께 급여해야 하며, 이 모든 걸 준비하는 데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소모됩니다.

다섯 번째 현실은 배설물과 냄새 문제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배설물의 양이 많지는 않지만, 사육장과 몸 자체에서 독특한 체취가 나며, 특히 수컷은 체내 분비샘에서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중성화 수술로 줄일 수 있지만, 이는 고비용 수술이며 리스크도 따릅니다. 케이지는 최소 2~3일에 한 번씩 부분 청소, 주 1회 이상은 전체 소독이 필요합니다. 깔끔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냄새와 관리가 큰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 현실은 배설 위치와 행동 예측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훈련이 쉽지 않기 때문에, 어디서든 배설하거나 영역표시를 할 수 있습니다. 손에 올려놓고 교감할 때, 갑자기 배설하거나 물을 수도 있기 때문에 외출 시 함께 데리고 다니기에도 제한이 많습니다. 귀엽게만 보이던 영상과는 다르게, 실제 삶에서는 이처럼 복잡한 요소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희귀 반려동물 슈가글라이더 공간, 비용, 교감의 한계 

 

일곱 번째 현실은 충분한 공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날개를 이용해 활공하는 습성이 있어, 높이 감 있는 넓은 케이지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햄스터 케이지나 아크릴 박스로는 공간이 너무 좁아,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적절한 케이지는 최소 높이 120cm 이상, 넓이도 70cm 이상은 필요하며, 케이지 내부에는 점프와 활공을 위한 구조물과 은신처, 먹이 스테이션 등이 갖춰져야 합니다.

여덟 번째는 지속해 드는 관리 비용입니다. 슈가글라이더 자체는 분양가가 높으며, 케이지, 식이, 의료비, 소모품 비용과 유지비가 많이 듭니다. 특히 국내에는 슈가글라이더 전문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이 적기 때문에, 건강 문제가 생겼을 때 진료비용은 일반 반려동물보다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홉 번째 현실은 교감의 한계입니다. 슈가글라이더는 훈련이 가능한 개나 고양이처럼 사람의 말을 듣거나 반복적인 행동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하루 30분 이상을 꾸준히 손에 올려서 냄새를 익히고, 소리를 인식시키며 신뢰를 쌓아야만 어느 정도 교감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모든 개체가 사람 손에 잘 적응하는 것은 아니며, 끝까지 경계심을 유지하는 슈가글라이더도 많습니다. 이 점에서 ‘교감’을 기대하기보다는 ‘존재를 인정하는 공존’에 가깝습니다.

열 번째 현실은 책임감과 끝까지 돌보려는 마음가짐의 문제입니다. 파양되거나 버려지는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는 반려동물로서의 슈가글라이더에 대한 이해 부족과 함께, ‘SNS에서 본 귀여움’이라는 피상적 동기로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애초에 입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책임 있는 결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