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반려동물

희귀 반려동물 거미(타란툴라) 키우기

adhaebomi 2025. 6. 30. 18:55

희귀 반려동물 거미(타란툴라)의 새로운 시선

많은 사람들이 거미라는 단어만 들어도 불쾌감을 느끼거나 두려움을 표현합니다. 특히 크고 털이 많으며 빠르게 움직이는 타란툴라는 공포 영화나 다큐멘터리에서 위협적인 이미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기피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타란툴라를 반려동물로 입양하여 사육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타란툴라는 단순히 특이한 생물이라서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타란툴라 사육자들은 정서적 안정감, 관찰에 대한 몰입감, 세상과의 거리두기에서 오는 심리적 여유를 추구하며 이 생물과의 독특한 공존을 즐깁니다. 이들은 개나 고양이와 같은 교감을 기대하기보다는, 거미의 생태와 움직임 자체에서 안정과 흥미를 찾는 타입입니다.

본 글에서는 타란툴라를 키우는 사람들이 갖는 심리적 특성과 성향, 그리고 종 선택부터 환경 구성, 먹이 급여, 사육 시 주의점까지 현실적인 관리법을 구체적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공포 이미지’를 넘어, 타란툴라가 반려생물로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희귀 반려동물 거미(타란툴라)

 

희귀 반려동물 거미(타란툴라) 사육자들의 심리적 특징

 

타란툴라를 키우는 사람들은 단순히 ‘특이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서적 안정성과 독립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이 많으며,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만의 취향과 감각을 중시하는 내향적인 성격이 흔히 나타납니다. 이들은 일상에서 정신적 소음을 줄이고, 조용히 관찰하며 정적인 교감을 즐기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타란툴라는 반려인에게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는 동물입니다. 이는 감정 표현이 활발한 동물을 키울 여유가 없거나, 반복적인 책임감보다는 단기적 집중과 긴 호흡의 사육을 선호하는 성향과도 연결됩니다. 하루종일 부르면 오는 반려동물이 아닌, 그 자리에 조용히 존재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생물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타란툴라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됩니다.

이러한 성향은 창의적 직군, 독립 프리랜서, 야근이 잦은 직장인, 공간 밀도가 낮은 주거 환경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견되며, 실제로 타란툴라 사육자 중 상당수는 소음에 민감하거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거미를 통해 ‘교감’을 얻으려 하기보다는, 관찰과 책임이라는 차분한 태도로 생명과 마주하는 점입니다. 이런 태도는 타란툴라 사육에 매우 적합합니다.

 

희귀 반려동물 거미(타란툴라) 환경

 

타란툴라를 키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종에 따른 서식 환경 구성입니다. 타란툴라는 약 900여 종 이상이 존재하며, 각 종마다 습성(지상성, 수직성, 반지하성), 온도 민감도, 습도 유지 조건, 공격성 여부가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입양 전에는 반드시 자신이 키울 종의 학명과 특성을 정확히 확인해야 하며, 이에 맞는 테라리움 환경을 구성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브라킬마 계열(Brachypelma)은 지상성으로 움직임이 느리고, 초보자에게 적합한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포에실로테리아 계열(Poecilotheria)은 수직형 구조를 선호하며 활동성이 높고, 공격성이 강한 편이므로 고급 사육자에게 적합합니다. 환경 구성은 30×30cm 이상의 테라리움과 함께, 바닥재(코코피트, 야자토 등), 은신처(코르크, 반원형 굴), 수분 유지용 물그릇 등을 종 특성에 따라 배치해야 합니다.

온도는 일반적으로 24-28도 수준을 유지하면 되며, 습도는 60-80%를 권장하는 종이 많습니다. 가열 패드나 세라믹 히터는 측면에 설치하여 직접적인 열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과한 습도 막기 위해 하루 한두 번 환기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란툴라는 기본적으로 낮에 숨고 밤에 활동하는 야행성이므로, 조명이 필요하지 않으며 조명은 오히려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희귀 반려동물 거미(타란툴라) 먹이 

 

타란툴라의 식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타란툴라는 귀뚜라미, 밀웜, 바퀴벌레, 점박이 밀웜(레드로치) 등 움직이는 먹이만을 인식하며, 먹지 않으면 그대로 무시합니다. 급여는 성체 기준으로 주 1회~2주 1회, 유체는 3~4일에 1회 정도가 이상적이며, 먹이를 주고 15~20분 이내 반응이 없으면 즉시 회수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히 타란툴라는 탈피 전후에는 먹이를 거부하거나, 소화 기능이 저하되기도 하므로, 단순히 일정 주기에 따라 먹이를 주는 것보다는 거미의 반응과 상태를 보고 조절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탈피 중인 개체에게 억지로 먹이를 주면 다리가 손상되거나, 먹이가 거미를 공격하는 위험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먹이 급여 시에는 칼슘 파우더나 비타민 보충은 필요하지 않으며, ‘자연 상태의 먹이’ 그 자체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다만, 먹이 곤충이 사육장 내부에서 배설하거나 죽게 되면 세균 번식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청결 유지는 반드시 신경 써야 합니다. 물그릇은 작고 얕은 구조로 하루 한 번 새로 갈아주어야 하며, 먹이 급여 후 곧바로 사육장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타란툴라 사육자의 기본 루틴이 되어야 합니다.

 

희귀 반려동물 거미(타란툴라) 탈피, 독성, 만짐에 대한 오해

 

타란툴라 사육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는 탈피(molting)입니다. 거미는 일정 기간마다 피부를 벗으며 성장하며, 이때는 극도로 예민하고 작은 충격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탈피 중 거미는 등을 하늘로 뒤집고 수 시간에서 수십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으며, 이 상태를 모르고 손을 대거나 흔들면 생명을 잃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육자는 탈피의 전조 신호(먹이 거부, 활동 저하, 색 변화 등)를 숙지하고, 이 시기에는 절대 방해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이 ‘타란툴라는 맹독을 가진 위험한 동물’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타란툴라는 사람에게 해를 줄 정도의 독성을 지니고 있지 않으며, 실제로도 물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타란툴라는 손에 올리거나 쓰다듬는 동물로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관찰하며 생태를 즐기는 형태가 이상적입니다.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접촉은 최소화하고, 사육장 밖으로 꺼내는 일을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지막으로, 타란툴라는 수명이 종에 따라 5년에서 최대 20년 이상이며, 암컷이 수컷보다 압도적으로 오래 사는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입양 전에는 이 생명체와 오랜 시간을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며, 단순한 호기심으로 입양한 뒤 방치하거나 폐사시키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합니다. 생명을 책임지는 일에는 항상 정보, 시간, 존중의 자세가 함께해야 합니다.